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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의료상식] 멜라민과 멜라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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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불량 분유에 멜라닌이 들었다고?"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이 중국을 넘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런데 웃긴 것은 비슷한 이름 탓에 '멜라민'을 '멜라닌'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포털사이트엔 '멜라닌' 분유라는 표현이 적잖게 떠다니고 있고, 심지어 일부 주요 언론에서조차도 기사에 멜라닌 분유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다. 이 때문에 식품 포장지에 표기돼 있는 식품첨가물난에 멜라닌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둘은 이름처럼 비슷한 물질일까. 전혀 아니다. '멜라민(Melamine)'과 '멜라닌'(Melanin)'은 전혀 다른 물질이다. 한마디로 멜라닌은 색소 성분이고, 멜라민은 질소 함유량이 높은 공업용 화학약품이다. 다시 말해 멜라닌은 사람 등 동물의 조직에 있는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색소로, 백인·황인·흑인종 등 피부색을 결정짓는 것도 이 물질이다. 멜라닌의 양에 따라 피부나 머리카락, 망막의 색깔이 결정된다. 멜라닌 양이 많을수록 검은 피부색을 띤다.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멜라닌이 피부에 쌓여 기미나 주근깨 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햇빛에 노출됐을 경우 피부 아래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에 의해 자극을 받아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을 만들어내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멜라닌 색소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된다. 항암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오징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 물질이라고 한다.

반면 멜라민은 암모니아가 있는 요소를 가열해 얻는 기둥 모양의 무색 결정으로 합성수지, 플라스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포름알데히드와 축합해 주방용품 등에 사용되는 멜라민 수지를 만들거나 도료, 접착제 등으로 쓰이는 것. 멜라민은 급성신부전이나 신장암, 요로결석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분유에 멜라민을 넣었을까. 이는 단백질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보통 우유에 물을 타서 판매하는 것 등을 막기 위해 단백질량 측정 검사를 하는데, 이는 단백질에 있는 질소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단백질량은 질소량으로 추정하기 때문에 질소 함유량이 많은 멜라민을 우유에 넣어 질소량 측정값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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