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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의 힘' 삼성, 가을의 전설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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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대9로 승리하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뒤 그라운드에 선수단이 모여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대9로 승리하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뒤 그라운드에 선수단이 모여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접전 끝에 10대9로 꺾고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1997년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가을 잔치에 명함을 내민 것. 8개 구단이 매년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우승 못지않게 대단한 기록이다.

비록 역사와 규모, 수준에 차이가 있지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뉴욕 양키스(13년 연속)에 버금가는 일.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가 9년 연속(1986~1994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록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이 기록은 갖은 악재 속에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 심정수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고 제이콥 크루즈가 부진으로 퇴출당한 데다 양준혁마저 부진, 시즌 전 구상한 중심 타선이 완전히 와해됐고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 톰 션이 기대에 못 미치며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났다. 권오준, 권혁 등 철벽 불펜도 부상에 신음했다.

한 때 시즌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던 삼성은 기어코 4강 문턱을 넘어섰다. 신예 타자 박석민과 최형우, 채태인이 꾸준한 활약으로 중심 타선을 다시 구축했고 톱타자 박한이가 뒤를 받쳤다. 마운드에서는 정현욱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불안한 투수진을 이끌었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다소 떨어진 구위에도 불구, 노련미로 잘 버텼다.

이날 승리로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5위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가을 잔치 참가를 확정한 삼성은 포스트시즌 대비에 들어간다. 베테랑 양준혁과 박진만이 시즌 중반 이후 살아났고 각각 손가락과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채태인과 진갑용이 복귀할 것으로 보여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 선 감독의 계산.

선 감독은 "우승할 때보다 더 힘든 시즌이었다. 도중에 포기할 생각까지 했지만 외국인 선수 퇴출 후 연승을 하면서 기회를 잡았다"며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일단 준플레이오프가 (3경기에서) 5경기로 늘어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투구 수가 많았던 정현욱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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