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제 능력은 부족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줄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대구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점력 교정 일을 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이상숙(62)씨는 점자책으로 시를 낭송하고 책을 읽어 녹음해 다른 장애인에게 들려주는 자원봉사를 즐겨 한다. 낭랑한 맑은 목소리만 듣는다면 그녀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다. 지난 9월에는 대구문협에서 개최하는 시음악회에 참여하여 일반인들에게 시를 낭송해 들려주기도 했다.
이씨가 시각장애인이 된 것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다.
"다섯살 때 홍역을 앓아 고열이 눈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안구파열로 시력을 잃게 되었어요. 좌절의 순간도 많았지만 일반 중고등학교와 특수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요즘은 산업재해나 희귀질병, 교통사고 등 후천적 장애로 인해 시력을 잃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점자를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그들에게 시와 책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끼고 살 정도로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해 직접 글을 쓰기도 하고, 좋은 내용의 글을 녹음으로 들려주는 일이 평생소원이라는 이상숙씨는 앞으로도 힘닿은 데까지 자신의 목소리로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싶단다.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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