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웃을 때가 아니다.'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대구경북 정치권이 지역관련 예산안 사수와 증액을 위한 다각도의 전략 마련에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단 지역의원들은 내년도 예산안이 지난 정부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끝난 후 본격적인 상임위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이미 배정된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정부 각 부처를 상대로 한 예산확보 싸움에서 일정수준의 성과를 냈더라도 국회심의 과정에서 확보된 예산을 지키거나 증액시키지 못해 삭감될 경우 그 책임이 고스란히 정치권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지역의원들은 적잖은 부담감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 의원들은 1일 낮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대구예산 사수 및 증액'을 선언했다. 서상기 시당 위원장을 비롯, 이한구 예결위원장과,유승민·조원진 의원 등 3명의 예결위원, 국토해양위의 이해봉 의원, 문화체육관광통신위의 홍사덕 의원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지역 예산을 지켜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공조체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대구지하철부채 상환을 위한 국비지원액을 증액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국토해양위와 예결위에서 이를 관철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밖에 국립수사과학연구소 분소와 중앙도서관 분소의 대구 유치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서상기 시당위원장은 모임이 끝난 후 "대규모 국책사업예산은 없지만 예년에 비해서 상당히 증액된 예산을 확보한 만큼 국회 심사과정에서 삭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의원들도 국감이 끝난 후 별도 모임을 갖고 예산안 사수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희수 경북도당 위원장은 "경북도의 예산 담당자들과 의원 보좌관들이 수시로 내년도 예산확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삭감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예산심의의 특성상 일정액 또는 일정폭의 삭감은 피할 수 없는 것이란 점에서 '한푼도 삭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구경북 의원들의 이같은 결의는 다분히 지역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 성격이 짙다는 비판도 있다. 과연 이들의 장담대로 대구경북 예산이 한푼도 깎이지 않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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