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후 처음 맞는 국정감사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수교대를 실감하고 있다. 대선과 총선 등 두 차례 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은 이번 국감을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한 데 반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7개월의 실정을 집중 공격, 여대야소의 한계를 부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5년과 국민의 정부 등 '잃어버린 10년'의 청산을 목표로 내건 한나라당은 구속된 조영주 전 KTF 사장, 강원랜드, 프라임그룹 등 참여정부 시절의 각종 비자금 조성의혹과 AK캐피털 로비사건, 청와대 기록물 유출 사건, 기자실 통폐합 문제 등 15대 포인트를 선정, '좌파 정부' 유산 청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적자금을 누가, 얼마나 떼먹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 경수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상황을 무시하고 집중지원하다 고철덩이가 됐다"며 지난 10년간의 주요 정책전반을 재점검하고 MB식 개혁법안을 처리할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권은 이 대통령의 사촌처형 김옥희씨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사위 조현범씨 주가조작 의혹 등을 '5대 게이트'로 규정하고 집권 7개월 동안 벌어진 권력형 비리와 공안정국 조성, 방송·통신 장악, 역사왜곡, 공기업 민영화 등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은)이명박 정부 7개월의 실정을 바로잡는 국감이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생국감"이라면서 "경제정책으로 인한 서민경제파탄과 인사실패 및 종부세 완화 등을 통해 드러난 이 정권의 소수 특권층과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지난 10년간의 좌파정책으로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원인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을 불러온 현 경제팀의 아집과 정책오류임을 국감을 통해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도 이번 국감을 통해 원내 제3당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폭로보다는 정부가 잘한 것에 대해서는 북돋워주고, 못하는 것에 대해선 질책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여야는 6일 각각 국회에 국감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석원내부대표와 각 상임위 간사를 중심으로 수시로 국감진행상황을 점검하면서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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