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탤런트 최진실의 자살 이후 이를 모방한 자살이 곳곳에서 발생, 우려했던 '베르테르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판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자살이 급증한 데서 유래돼 유명인을 뒤쫓는 모방자살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 들어 최진실처럼 '압박붕대'를 이용해 목숨을 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오후 10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모 빌라에서 혼자 살던 이모(39·여)씨가 거실 장롱에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친구 조모(3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4일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최진실의 죽음을 보니 나도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진술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4일 오후 1시 20분쯤에는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김모(28)씨가 천장에 압박붕대로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했다. 4일 오전 3시 50분쯤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조모(42·여)씨가 스카프로 배수관에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 홍모(47)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3일에는 전남 해남군 해남읍 모 아파트에서 박모(55·여)씨가 집 안 욕실에서 압박붕대를 사용해 자살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자살은 30~50대 여성 사이에서 같은 여성이자 우상으로 여겼던 고 최진실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우려된다.
곽호순 신경정신병원 원장은 "자살은 주변인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주지만 유명 연예인의 경우에는 그 파급효과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갖는다"며 "연예인의 자살을 동경하는 풍조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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