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이 쓴 첫 그림소설 '똥친 막대기'. 작가 김주영이 섬세하고 토속적인 입말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했고, 강산이 따뜻한 그림으로 글 맛을 더했다. 책은 어미나무를 떠나 세상 속으로 뛰어든 어린 막대기가 한 그루의 나무로 뿌리내리기까지 모험을 그리고 있다.
백양나무의 곁가지로 평화롭게 살던 '나'는 어느 날 농부의 손에 꺾이게 된다. 든든한 어미나무에게서 떨어진 '나'는 짝사랑하던 소녀를 때리는 회초리가 되었다가, 측간에 버려져 똥친 막대기가 되었다가, 소녀를 지키는 방패막이가 되었다가 개구리를 잡는 낚싯대가 되기도 한다. 파란만장한 모험에 휩쓸리던 '나'는 마침내 스스로 뿌리내릴 곳을 찾는다.
김주영은 작은 막대기의 모험을 통해 봄부터 여름까지 농촌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섬세하고 투명한 문체로 표현했다. '똥친 막대기'는 시종일관 고향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발을 씻는 소녀의 옆모습, 골목을 가득 채우는 동네 꼬마들의 함성과 웃음, 소를 몰고 논둑을 걸어가는 농부…. 책은 농촌과 친숙하지 않은 현대 도시인들에게도 가슴 아릿한 그리움을 전한다. 167쪽, 9천500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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