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값이 폭등하면서 달러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은행권이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케 하는 '달러 모으기' 운동에 들어갔다.
대구은행은 이달 초부터 달러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외화예금을 하는 고객들에게 '행운의 2달러 지폐'를 주는 사은행사를 갖고 달러 송금을 받는 고객들에게는 송금 수수료를 전면 면제해준다. 또 1개월짜리 원화예금 금리는 4%대이지만 외화예금에 대해서는 5%대 이자를 주기로 했다. 외화 보통예금도 1% 가까운 이자를 주기로 했다.
대구은행 김낙원 국제부장은 "대구은행은 달러 부족 현상이 없지만 국가적인 달러 부족 사태를 감안해 달러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기업은행도 8일부터 연말까지 외화모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행운의 2달러 지폐를 포함해 장롱 속 외화지폐를 예금하거나 환전해주는 행사다. 외화예금 고객에게는 외화 현찰 수수료를 최대 100% 면제해주고 외화정기예금 가입시에는 연 6.92%(3개월 만기) 금리를 적용한다. 외화 환전시 최고 6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준다.
또 기업을 대상으로 '외화모으기 1기업 1통장 갖기 운동'을 펼치고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사돈팔촌 모셔오기 대약진 운동'을 벌여 장롱 속 외화를 그러모으기로 했다. 환전이 어려운 외화 주화는 사회복지단체 기부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 들어 8월까지 해외여행객이 887만명에 이르는데, 한 사람이 50달러씩만 낸다고 해도 4억4천만달러에 이르러, 달러 부족을 해소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
농협 대구 및 경북지역본부도 이달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집에 있는 외화 가져와 예금하기 운동'에 들어갔다. 이웃과 친척에게 달러 예금을 권유하는 운동도 펼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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