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원정 2연승 "내일 대구서 끝내주마"

삼성 라이온즈가 적지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연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8부 능선에 올라섰다. 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팀 롯데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저력을 제대로 발휘, 5전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 롯데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선발 투수 존 에니스가 많은 공(73개)을 던진 탓에 2와 2/3이닝만 던진 채 1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정현욱-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남은 6과 1/3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거뒀다.

에니스는 최고 구속 149㎞인 빠른 공을 앞세워 1회말 2사 1, 2루 고비를 넘겼지만 삼성이 1대0으로 앞선 3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대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고 후속 타자 강민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인 상황에서 정현욱에게 공을 넘겼다. 정현욱은 공 하나로 삼진을 잡고 2사 2, 3루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에니스가 다소 많은 공을 던졌음에도 구위는 괜찮았지만 선동열 감독은 과감히 선발 투수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일찌감치 등판한 정현욱은 5회말 김주찬과 이인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고비에 직면했으나 조성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1점만 내준 채 3과 1/3이닝 동안 1실점으로 견뎌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

불펜의 힘에서 삼성에 밀리는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이 2실점한 것보다 4와 2/3이닝만에 공 95개를 던지며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악재였다. 이후 롯데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불펜인 강영식(1과 2/3이닝 2실점)-최향남(1과 2/3이닝 무실점)-데이비드 코르테스(1이닝 무실점) 진용을 가동, 선전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날 삼성 공격에서는 조동찬, 채태인, 박진만의 활약이 돋보였다. 2회초 삼성은 채태인(3타수 2안타 1타점)의 우월 2루타와 김창희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조동찬(4타수 2안타 1타점)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채태인은 1대1 동점이던 4회말 손민한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7회초에는 박석민의 좌전 안타와 양준혁의 좌월 2루타, 진갑용의 고의사구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진만(4타수 1안타 2타점)이 2타점 좌월 2루타를 때려 4대2로 달아났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회말 1사 1루 때 김주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으나 박진만이 얻어낸 점수 덕분에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한편 삼성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11일 오후 2시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치러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준플레이오프 2차전 전적

삼 성 010 100 200 - 4

롯 데 001 010 001 - 3

▷삼성 투수=에니스 정현욱(3회·승) 권혁(7회) 안지만(7회) 오승환(8회·세이브) ▷롯데 투수=손민한 강영식(5회) 최향남(7회) 코르테스(9회) ▷홈런=채태인(4회 1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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