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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이름없는 나뭇잎이 가장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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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고 푸르던 여름도 지나가고 벌써 가을이다. 집에서 멀리 보이는 산은 아직도 보름이나 한 달은 있어야 가을 풍경으로 보여지려나.

차를 타고 들로 나가니 낮은 야산에는 잎들이 벌써 빨갛게 물들어 있다.

이름 모를 풀, 나뭇잎들의 단풍은 정말 예쁘다.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고 예쁘다고 보아주지도 않는 그냥 지나쳐버릴 볼품없는 잎들이 나는 제일 예쁘게 보인다.

농촌에는 이 가을이 제일 풍성하고 보기 좋고 먹을 것이 많은 계절이지만 이 계절이 내 마음을 제일 많이 아리게 한다. 특별한 추억도 없지만 가고 싶은 산행을 한번도 못 가서일까? 학교 다닐 때 소풍 가는 것 이외에는 단풍 구경이라고는 못 해 보았다. 결혼해서 살다 보니 남편과 취미가 달라 그 흔한 유명산들의 단풍 구경은 철마다 TV로만 구경한다. 가끔씩 일이 있어서 야외에 나가게 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때가 있다. 황금빛으로 물이 든 벼들도 그렇고 은행잎도 노랗게 물이 들려고 한다. 새삼 계절의 신비스러움과 고귀함에가슴이 뭉클해진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콩잎도 따고 깻잎도 따면서 올가을에는 거실에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금성산에라도 한번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해숙(의성군 금성면 산운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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