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닥터 이라부' 앙코르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 연극은 소설 '공중그네' '인더풀' '면장선거'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공중그네'가 원작이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세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첫번째 에피소드 '고슴도치'는 실력을 인정받는 조폭이자 아스팔트파 행동대장이 겪는 선단공포증에 관한 이야기다. 잘나가는 조폭이지만 그는 날카로운 것만 보면 공포에 휩싸인다. 칼은 물론이고 이쑤시개나 볼펜만 봐도 숨이 막힌다. 조폭이 날카로운 것을 보고 공포에 휩싸이니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급기야 그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찾아가는데 처방은 주삿바늘이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도우미 모델의 사연이다. 그녀는 인기가 좋은 만큼 곧 성공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문제는 그놈의 인기 때문에 들러붙는 스토커들이다. 도우미는 상담차 이라부 정신병원을 찾아간다. 그런데 어이없게 생긴 의사 이라부마저 좋아한다고 덤비고, 날라리 간호사는 감히 모델 앞에서 몸매 자랑을 한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남에게 결코 싫은 소리를 못하는 초소심남 회사원이 '발기지속증'으로 겪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남들은 어쩌면 부러워할 일이지만 그는 회사생활도 못할 지경이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정신과가 배경이지만, 심각한 정신 질환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느끼는 강박증,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기 마련인 콤플렉스를 치료해 가는 이야기다. 이들의 질환이 심각한 게 아니듯 이라부의 처방 역시 간단하다.
'걱정하지 마라. 남 눈치 보지 마라.'
▶공연안내=∼31일/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3·6시(월요일 공연 없음)/원작 오쿠다 히데오/극작 김동연/연출 이종훈/문화예술전용극장 CT. 053) 256-0369.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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