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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꽃보다 더 아름다운 우리 경비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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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에 철마다 꽃잔치 '선물'

▲ 이선종씨가 아파트 주민들에게 선보일 국화(대국, 소국)를 다듬고 있다.
▲ 이선종씨가 아파트 주민들에게 선보일 국화(대국, 소국)를 다듬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에 위치한 월성우방타운은 요즘 '꽃잔치'가 한창이다. 삭막한 콘크리트 도심에서는 흔치않은 천일홍, 안개국화, 야생국화 등이 아파트 단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꽃잔치의 호스트는 이곳에서 7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이선종(65)씨. '꽃 가꾸는 아저씨'로 불리는 이씨는 수선화(2~3월), 참나리(3~4월), 원추리, 달개비, 은초롱, 야생국화, 국화(대국, 소국)등 주민들에게 철마다 꽃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정년퇴직후 아파트 근무를 시작했다는 이씨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예쁜선물을 주자는 생각에서 꽃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주민들이 꽃을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꽃 이름을 물어보고 칭찬해주니 더욱 열심히 가꾸게 되었습니다"며 활짝 웃었다.

이씨의 꽃사랑은 남다르다. 3년전 친구로부터 1포기를 얻어 시작한 국화 가꾸기는 지금은 대형화분 30여개 120포기로 늘어 아파트 곳곳을 단장하고 있다. 또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국화도 모두 이씨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화분 200여개중 100여개는 주민이 버린 것을 재활용하고, 또한 받침대, 지주는 모두 분리 수거시 모아두었던 철사옷걸이를 하나 하나 곧게 펴 크기에 맞게 제작했단다.

이 같은 꽃사랑은 고스란이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나해연씨는 "경비원으로 한가지 일도 제대로 하기 쉽지 않을 텐데 입주민을 위해 계절마다 다른 꽃들을 가꾸어 선보이고 업무에도 충실하니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입주민 박동준(45)씨도 "출·퇴근시 정성스례 가꾼 꽃들을 볼때마다 기분도 좋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어 작은 수목원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씨의 배려는 스스로에게도 큰 선물로 다가왔다. 지난 6월 말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아파트 측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구영란 관리사무소장은 "꽃을 통해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고친 주민들도 있다"며 "아저씨는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의 보배다"고 강조했다.

권오섭 시민기자 andrewkwon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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