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공포가 실물경제로 옮아가면서 16일 우리나라 주가와 원화값이 폭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104.50원 폭등한 1,3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전날보다 100원 이상 폭등한 채 거래를 마치면 1997년 12월 31일 145.00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100.50원 폭등한 1,3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65.00원으로 치솟고서 1,317.50원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유입되자 1,340원대로 복귀했다.
장 초반 1,390.00원과 1,399.90원에 거래가 체결됐지만 주문실수로 밝혀져 거래가 취소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폭락의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기침체의 공포로 다우지수가 8,500선으로 내려앉는 등 미 뉴욕증시가 다시 폭락하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폭주하고 있다.
반면 수출업체의 매물은 뜸하게 유입되고 있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내 7대 금융기관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역외세력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시장의 시각이 세계 경기 침체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둔화와 경제 펀더멘털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같은 시각 전날보다 100엔당 129.00원 폭등한 1,345.75원을, 엔/달러 환율은 99.56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300선이 붕괴됐으며 코스닥지수도 개장 1시간 만에 전날보다 6% 가까이 떨어졌다. 두 시장 모두 '팔자'가 쏟아지면서 이날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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