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2차전 반전 노린다…선발 투수 에니스

1차전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두산 베어스에 역전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17일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삼성은 1차전에서 정현욱, 권혁, 안지만 등 이른바 '필승 불펜'을 가동하고도 패했기에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가 어느 정도 오래 버티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

2차전 선발 투수는 존 에니스(삼성)와 맷 랜들(두산). 에니스는 올 시즌 중반 국내에 들어와 1승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반면 랜들은 2005년 두산에 입단해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두산 선발 마운드의 주축 중 하나. 하지만 올 시즌에는 9승9패, 평균자책점 4.48로 성적이 예년에 못 미쳤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외국인 투수와 궁합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은 웨스 오버뮬러와 톰 션, 두산은 게리 레스와 저스틴 레이어가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뚫렸다. 탄탄한 불펜의 뒷받침이 없었더라면 두 팀 모두 가을잔치 초대장을 거머쥐기 힘들었다.

에니스는 아직 국내 무대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내년 재계약도 아직까지 말하기 이른 것이 사실. 하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 나와 9이닝 동안 안타 6개만 맞고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에니스의 상대 타율이 0.333인 최준석과 홍성흔도 3타수 1안타로 표본이 적은 탓에 강하다고 하기 힘들다.

이종욱, 오재원, 고영민, 이대수 등 주루 플레이에 능한 두산 타자들을 진루시키지 않는 것이 에니스의 1차 목표. 빠른 공은 위력이 있지만 투구 동작이 다소 큰 탓에 주자를 견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정규 시즌 때처럼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코칭 스태프가 미리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선발 카드가 랜들에 비해 처지는 것은 아니다. 랜들은 삼성전 6경기에 나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65로 흔들렸다. 삼성에는 랜들에 강한 타자가 여러 명 있다. 양준혁이 16타수 6안타(타율 0.375) 2타점, 최형우가 13타수 6안타(0.462) 3홈런 5타점, 우동균이 10타수 4안타(0.400) 3타점으로 잘 쳤다.

1, 2차전을 모두 내준다면 한국 시리즈 진출은 어려워진다. 삼성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지원이 절실하다. 어차피 에니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최대 5이닝 정도. 리드한 상황에서 불펜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타선이 예년보다 구위가 다소 떨어진 랜들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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