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인위적 내수 경기 부양 불가피하다

세계 금융계가 다시 공포에 떨고 있다. 어제 코스피는 126포인트 폭락이라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1,200선을 위협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33원이나 폭등했다.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97년 외환위기 당시를 다시 보는 듯하다. 미국'일본 증시도 하루에 10% 정도 떨어졌다. 선진국들의 강력한 구제금융 조치로 바닥을 쳤을 것이라고 믿었던 투자자들은 약발이 고작 하루에 지나지 않고 다시 폭락세로 돌아서자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마감된 뉴욕증시의 경우 다우존스 지수가 다시 400포인트나 폭등한 것을 보면 극도의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하루하루의 주가 등락에 얽매여선 안 된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금융시장이 안정되더라도 조속한 경기회복은 어렵다는 것이고, 실물경제계에는 이미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재테크한답시고 뒤늦게 펀드에 가입한 개미들은 전 재산이 반 토막 났고, 은행 빚으로 집을 마련한 샐러리맨들은 집값 하락에다 이자율 급등으로 빈털터리가 됐다. 백화점 매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식당가에도 손님이 뚝 떨어졌다. 중소기업'영세업자들은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내수를 살려 시장 붕괴를 막는 것이다. 정부도 총 5조 원에 달하는 건설업 종합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증권거래세를 인하키로 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예산을 다시 짜서라도 발등의 불인 경기침체부터 막아야 한다. 재정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실물경제를 살려야 한다. 소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내수를 살리려면 정부가 먼저 돈을 풀어야 한다. 失期(실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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