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딸 셋에 손자 손녀 열한 명을 남겨 두시고 올봄 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열여덟에 시집와 육십여년을 함께한 어머니. 처음으로 홀로 맞이한 생신날 우리 가족은 산 속 휴양림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은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도토리며 벌어진 밤송이 속에서 작고 반짝이는 알밤이며 노을빛에 물든 아름다운 가을하늘은 우릴 너무 행복하게 했다. 그날 밤 유난히도 많은 별들은 아버지가 어머니께 주신 눈꽃송이지 싶다. 동생이 구워주는 일품의 숯불구이며 우리보다 더 우리 식구가 된 작은올케의 너스레와 남편이 어디에서 배워왔는지 모를 아메리칸 러브샷 또한 엄마를 즐겁게 해드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느껴지는 아버지를 그리워한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눈물을 보이셨고 아버지를 향한 어머니의 안타까운 그리움에 우리들의 가슴을 허하게 만들었다.
애써 웃으시며 흘리시던 눈물을 어머니 이제 그만 거두세요.
어머니! 우리 모두가 어머니를 너무 사랑합니다. 늘 우리 가운데 계셔서 우린 너무 든든하고 따뜻한 당신 생각만 해도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아버지께 베풀었던 사랑 이제 우리에게 주세요. 내 어머니 주봉선 여사님 사랑해요. 막내 사위의 너스레로 하면 "선씨! 정말 사랑해요. 선씨가 정말 꽃보다 아름다워요." 막내딸이.
정경희(대구 수성구 범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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