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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우조선 놓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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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약(藥)일까 독(毒)일까.

포스코가 사실상 올인 전략을 펴며 인수하려 했던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이 실물경제에서는 악재로 둔갑,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분야로 조선산업이 꼽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지난 16일 포스코에 대해 '입찰참가 자격없음'으로 결론 내린 이후 대우조선은 한화의 품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의 반응은 일반의 예상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 주식은 '대우조선 인수유력'으로 나왔을 때는 크게 떨어졌으나, 입찰참가 자격상실이라는 결론이 나오자 오름세로 돌아선 것. 반면 한화그룹 관련주는 대우조선 인수가 유력해진 다음 낙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한 주간 한화의 주가가 무려 30.89% 떨어진 데 이어 주말을 쉬고 난 20일에도 포스코 주가는 8.94%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6.7%가 내린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그룹이 올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대우조선을 먹는 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을 시장이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경제계도 "지금의 세계적 금융위기가 내년에는 실물경기 냉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경우 물동량 의존도가 높은 조선산업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금융위기가 심각해진 이후 국내 조선사들은 사실상 신규 수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우조선 인수에 실패한 포스코는 즉각 철강본업 중시 경영체제로 회귀했다. 지난 17일 포스코는 5억500만달러(한화 약 6천600억원)를 들여 브라질 광산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철강업 범위 내에서 해외 M&A에 나설 것이라는 암시도 했다.

조선산업 진출 계획을 포기한 포스코는 당장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철강업으로의 투자확대에 나설 방침이어서 이번 대우조선 인수 무산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근 국내외 경제계의 전망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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