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시 동구 팔공산 수태골 부근 소류지(작은 저수지). 계곡 아래로 연결되는 방수로 주변에는 콘크리트 폐기물이 잔뜩 흩어져 있었다. 레미콘에 쓰이는 자갈과 흙이 계곡 곳곳에 널려 있었고, 큰 바위에는 희뿌연 시멘트 가루가 덕지덕지 묻어 있거나 바위 틈에 콘크리트가 굳어 있기도 했다. 특히 고여 있는 물에도 시멘트 가루가 둥둥 떠 있는데다 슬러지 일부와 녹슨 못들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매년 여름 가족들의 피서터가 되는 수태골이 크게 오염된 채 방치돼 있다. J건설이 팔공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로부터 발주받은 소류지의 방수로 공사(사업비 2억원)를 하면서 빚어졌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방수로 옹벽 콘크리트 타설공사 도중 거푸집이 붕괴돼 레미콘 2대 분량(약 30루베. 루베=1㎥)이 계곡으로 흘러 내려갔다고 했다. 인부 A씨는 건설폐기물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공사가 계속됐고 레미콘이 계곡물에 희석되면서 가재,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했다.
A씨는 "인부들이 레미콘을 제대로 처리한 뒤 공사를 계속하자고 했지만 준공 허가를 앞 둔 시점이어서 공사가 강행됐다"며 "3개월이 지난 며칠전에야 계곡에 방치됐던 콘크리트 폐기물을 부랴부랴 청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사 발주관청인 팔공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측은 콘크리트 폐기물은 유출 당시 모두 회수됐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계곡으로 유출된 레미콘 양이 크게 부풀려졌다며 인부 A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레미콘이 유출되기는 했지만 약 2루베 정도이며, 적법한 절차로 폐기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곡에 레미콘 흔적이 일부 남아 있고 물이 공산댐으로 흘러 들어가지만 몇 km나 떨어져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해명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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