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2산업단지와 연결되는 낙산천이 오폐수로 심하게 오염돼 농업용수로 활용하던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으나 칠곡군이 늑장 대응,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칠곡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수개월 전부터 기름과 분뇨 등이 뒤범벅된 오폐수가 낙산천을 뒤덮으며 악취가 진동하고 심지어 인접한 낙동강으로 곧바로 유입되고 있어 칠곡군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왜관읍 낙산리 주민들은 낙산천이 오염되면서 농업용수로 활용하지 못해 지하수를 끌어다 쓰느라 막대한 비용까지 감수하는 고통을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낙산천은 기름으로 뒤범벅이 돼 시커멓게 변한 채 악취를 풍기며 식수원으로 이용되는 낙동강으로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흘러들며 낙동강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위에 위치한 왜관2산업단지에서 오폐수가 흘러나와 낙산천이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참외농사를 짓는 엄윤복(60·여)씨는 "수개월 전부터 낙산천이 오염된 탓에 지하수를 끌어 올려 농사를 지었다"면서 "지난봄까지만 해도 고기를 잡을 정도로 물이 맑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논농사를 짓는 김석근(69)씨도 "낙산천이 오염되면서 농사에 큰 불편을 겪고 있어 군청에 여러 번 하소연했으나 현장만 둘러보고 갔을 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면서 "공단에서 폐수를 흘려 보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청 관계자는 "공단에서 나오는 폐수는 하수처리장으로 가게 돼 있기 때문에 무단 방류는 아닌 것 같고 하수관로가 깨져 폐수가 유입됐거나 가뭄으로 하천 바닥에 고여 있던 폐수가 드러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조사를 위해 공단과 연결된 하수관거 점검을 의뢰해 놓았다"고 해명했다.
칠곡·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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