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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의 PS 보기] 주루 아쉽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

실수를 미리 예상하는 감독은 없다. 다만 실수가 발생한 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러나 5차전의 1회 2사 만루에서 발생한 실수는 먼저 두점을 내주면서 애써 준비했던 총력전의 발목을 잡는 계기가 돼버렸다.

연속 타자 홈런으로 2대2 동점을 이룬 뒤 우동균의 안타에 이어 김재걸이 중전 안타를 터트렸는데 이때 발빠른 우동균이 3루까지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 1, 3루라면 1루수를 베이스에 묶어둘 수 있어 1, 2루수 사이가 넓어지는데 다음이 좌타자인 박한이고 랜들이 좌타자를 상대하면서 변화구를 구사하는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한다면 땅볼 타구가 발생할 경우 그만큼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반반이라면 역전을 위해서는 때때로 모험도 필요한 법이다.

부상의 후유증으로 박석민이 1루를 맡게 되어 채태인이 선발 출장할 수 없게 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비록 패했지만 상대의 힘이나 기술의 우위로 진 것이 아닌 만큼 남은 경기의 가능성을 확인한 5차전이었다. 위기가 곧 찬스라는 의미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 자신감이 늘어나 새로운 찬스를 만들어가는 투지도 강해진다는 뜻이다. 위기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팀이 진정으로 강한 팀인 것이다.

최종문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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