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모처럼 진귀한 광경을 목격했다. 시내버스가 대구 어린이대공원 부근 정류소에 다다랐을 때였다. 허리가 굽어 거동이 불편해보이는 여든이 넘어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안간힘을 쓰며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오고 있었다. 젊은 사람이라도 뛰어 타야할 거리였다.
이때 앞좌석에 있던 60대 할머니 한 분이 벌떡 일어나 급히 내려가더니 그 할머니를 부축해서 올라와서는 선뜻 자기자리에 앉히는 것이었다.
순간 차내가 숙연해졌다. 잠시 후 한 아주머니가 60대 할머니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면서 주위사람들도 번갈아 대화를 시작했고 운전기사까지 선행 할머니의 덕담에 가세하면서 차 안은 화기애애한 사랑방 같은 분위기로 확 바뀌었다.
이 세상이 소박한 이 할머니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으로 기분 좋은 아침모습이었다.
우하영(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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