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두 번 겹치면 필연이라 해야 할까.
이현정(33'대구 달서구 본동)씨 네 식구에겐 신기한 인연이 두 번이나 겹쳐 화제다. 남편 이재일(36)씨와 부인인 이씨의 생일이 3월11일로 같은데다, 아들과 딸의 생일이 7월18일로 똑같은 것.
"캠퍼스커플이었는데, 처음엔 생일이 같은 것이 싫어 피해다녔어요. 친구들이 생일이 같다고 둘을 자꾸 엮으려고 했거든요."
그러다가 남편의 구애에 못 이긴 척, 5년 열애 끝에 2001년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 초기엔 생일이 같아 마냥 좋았어요. 서로 선물을 준비하고 함께 축하해주고. 하지만 어느덧 결혼생활 7년차, 서로 '안주고 안받기'에 동의했어요. 생일이 없어진 것 같아 좀 섭섭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 함께 살고 계시는 시어머니가 빠뜨리지 않고 며느리 생일까지 꼬박꼬박 챙겨주시는 것. 친정 부모님도 사위 생일을 늘 기억하신다. 덕분에 고부간의 갈등은 남의 말이 됐다.
그렇다면 두 자녀의 생일이 같은 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첫째 아들 윤호(7)는 낳을 때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위험한 조산이라 건강하게 낳는 것, 그것 밖에 바람이 없었죠." 그렇게 2002년 7월18일 윤호가 태어났고 꼭 5년 후 같은 날, 딸 시은이가 태어났다.
"둘째는 쉽게 생기지 않았어요. 윤호는 '동생을 낳아달라'고 성화였지만 사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다가 둘째가 생겼고, 우연히도 둘의 생일이 같아졌어요."
이 가족의 사연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한다. 생일이 같아서일까. 윤호는 동생의 이름까지 직접 지어주며 유난히 예뻐한다. 그래도 생일날 촛불을 끄는 것은 오빠의 몫. 두 남매의 생일을 함께 챙겨주는 것도 이씨의 행복이란다.
"바람요?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죠.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특히 외국에 나가있는 남편이 건강하길 바랄 뿐이죠."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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