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동명면 송림사 옆에 있다. 동명저수지 인근에 1998년 문을 열었지만 2003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커다란 소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너른 마당 한켠에는 감나무가 주렁주렁 감을 매단 채 무거운 가지를 늘어 뜨리고 있어 완연한 가을색을 느끼기 좋은 곳. 야외 라이브무대 양쪽에는 방갈로가 자리잡고 있으며 무대 맞은편 중앙에는 모닥불을 지피는 곳도 있다. 주인 이관옥(49'여)씨는 "지역에서 처음 생긴 라이브카페로 전국에 라이브카페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한때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을 정도로 호황을 누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인과농부'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추억이다. "15년 전 집사람과 처음 왔다. 그리고 오늘 두 딸과 중년이 되어 다시 찾았다. 항상 나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던 시인과 농부였다." 이 곳을 다녀간 손님이 남긴 쪽지 일부다. 신청곡 목록을 보니 김광석'김수철'해바라기 등 주로 7080세대 노래들이다. 이씨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나고 오랫동안 나눠온 추억이 있어 힘들지만 카페를 운영하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 하지만 낮에는 한산하다. 그래서 라이브 공연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만 한다. 커피'차'식사류 등 다양한 것을 판매하지만 주인이 추천하는 별미는 불고구마다. 라이브공연을 보면서 모닥불에 고구마를 직접 구워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는 고추'파'깻잎'가지 등 각종 채소도 주인이 자랑하는 것들이다. 손님들이 무료로 골프연습할 수 있는 시설도 정비 중이다. 가는 길은 드라이브 길로 손색이 없다. 국우터널 단풍길과 동명을 지나 팔공산 자락에 들어서면 왼쪽에 저수지가 나타난다. 저수지를 끼고 조금 달리다 송림사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054)976-0047.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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