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 영남대 정문 시계탑 주변에는 수백 대의 자전거 인파가 몰려 장관을 연출했다. 이들은 영남대 학생들과 교직원들로 자전거를 이용해 등교 및 출근하는 사람들. 이들은 학교가 시중가보다 싼값에 나눠준 600대의 자전거를 타고 학교 정문에서 상경관과 인문관을 거쳐 대학 본부까지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쳤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대학'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영남대는 지난 6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전거이용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교비 5천만원으로 자전거 600대(대당 5만~15만원)를 구입했다. 이어 지난 17일부터 7일 동안 대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구입신청을 받아 모두 1천657명의 신청자 가운데 600명을 최종 선발해 구입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이날 자전거를 나눠준 것.
영남대는 이날 '자출족(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시대'의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아울러 현재 4.2%에 불과한 자전거 이용률을 2011년까지 12.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총 24억원을 투자해 자전거도로(5.2㎞)를 만들고 자전거 보관대 3천대분을 조성하는 한편 공익 자전거 1천200대를 확보하는 등 제반 시설물 및 설비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 또 학내에 '자전거 전용구간'을 별도로 지정해 쾌적한 캠퍼스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남대 박영목(49·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시설관리처장은 "자전거를 이용하면 교통비절약과 체력증진, 교통난 해소, 환경 개선, 에너지 절약 등 일석 삼사조의 효과를 한꺼번에 거둘 수 있다"며 "2011년 지하철 2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교내 자전거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 '자출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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