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료가 내리면서 고객이 증가한 골프장들이 웃고 있다. 조세감면특별법 개정에 따라 이달부터 수도권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 비회원 이용료가 3만~5만원 내리면서 골프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용료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과 제주의 회원제 골프장, 전국의 대중 골프장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주중·주말 할 것 없이 빈 시간대가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등 이용료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취약 시간대이던 월요일, 화요일의 아침 시간대는 물론 평일과 주말에 예약이 몰리면서 손님들로 북적이고 주말 '예약 전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골프장 업계는 이용료 인하 조치가 이용객 수가 늘어난다기보다는 한동안 떨어져 나갔던 이용객들을 다시 불러오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 인구는 많고 골프장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었다. 자연히 이용객이 넘쳐나 골프장은 오는 손님만 받으면 될 정도로 좋은 시절을 보냈고 서비스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부 골프장들은 이용객들에게 고압적이기까지 했지만 달리 다른 골프장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그 골프장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해외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태국, 필리핀 등 이용료가 싼 동남아 국가들의 골프장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국내에 골프장들이 많이 생기면서 서비스 경쟁이 시작됐고 고객들은 시설과 서비스가 더 좋은 골프장 쪽으로 옮겨 갔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들은 이에 따라 이용료에 붙어 있는 개별 소비세를 폐지해줄 것을 건의해왔고 현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세금을 폐지, 이용료가 내리게 된 것이다.
골프장업계에선 이용객들이 1, 2만원 단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이용객 입장에서 한달 평균 이용료 부담이 적어지거나 라운딩 횟수를 늘리는 등 이번 이용료 인하 조치가 영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골프장들은 이에 따라 일류 호텔 출신 주방장을 영입, 음식 질을 높이는가 하면 티업 간격도 여유있게 두는 등 기존의 서비스 개선 작업에도 더욱 공을 들이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창훈 대구컨트리클럽 총무부장은 "이용료 인하 조치는 동남아 지역 골프장으로 빠져 나가는 국내 이용객들을 불러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달 들어 지난해보다 5% 이상 이용객이 늘어났으며 동절기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던 대중 골프장들은 이용료 차가 1~3만원 선으로 좁혀짐에 따라 이용객 감소 등 타격을 입고 있다. 대중 골프장들은 이용료 차가 적어지면서 시설이 좋은 회원제 골프장으로 고객들이 이동, 경영 압박에 대한 부담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용료 할인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최윤채·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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