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의 한 상인이 미국 패션쇼에서 한복작품을 선보여 화제다.
주인공은 서문시장에서 35년째 동광주단을 운영하고 있는 최태숙(63·여)씨. 최씨는 지난달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패션쇼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큐씨팜의 초청을 받아 남녀 한복작품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샌프란시스코의 일류요리사협회가 주최한 것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잘 알려져 유명인들의 참여가 많다.
이날 패션쇼에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동양의 전통의상이 선보였지만 한복이 가장 호평을 받았다. 인기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가 흐르는 가운데 최씨의 한복이 선보이자 500여명의 미국인들은 '원더풀'을 환호하고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는 것. 은박을 입힌 여성 한복은 고급스럽고 화려했으며, 남성 한복은 입기 편하게 실용성을 강조했다. 이날 패션쇼는 한인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씨는 "일이 바빠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패션쇼에 참가한 아들이 현지 반응을 알려줘 깜짝 놀랐다"면서 "서문시장에서 만든 한복이 미국에 소개된 것이 너무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500개의 한복가게가 밀집해 있는 한국 한복시장의 메카. 하지만 최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최씨는 "한복은 불편하다는 선입관이 있지만 요즘엔 입기 편한 한복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생활·혼수용으로 많이 입어달라"고 당부했다.
최씨는 "앞으로 젊은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한복을 꾸준히 연구하겠다"면서 "미국에도 화려하고 입기 편한 전통한복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서문시장 한복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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