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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동화천 시민축제' 체험활동·공연 등 풍성

▲ 1일 오후 대구시 북구 연경동 동화천 일대에서 열린 동화천 생태체험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반도로 민물고기를 잡는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1일 오후 대구시 북구 연경동 동화천 일대에서 열린 동화천 생태체험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반도로 민물고기를 잡는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마음껏 흘러라, 동화천!'

1일 오후 3시쯤 대구 북구 연경동 동화천에서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어린이들이 장화를 신은 채 물속 식생 탐험에 한창이었다. 어린이들은 하천 바닥의 돌을 연신 뒤집으며 바닥에 붙어 사는 유충들을 관찰하느라 추운 날씨도 잊은 듯했다. 한켠에서는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며 그물이 쳐진 쪽으로 물고기를 몰고 있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가 1일 주최한 제2회 동화천 시민축제에 15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명 동화천 지키기 대작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는 정부가 졸속으로 밀어 붙이는 연경동 일대 국민임대주택 건설로부터 지역 유일의 생태하천인 동화천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례화됐다.

시민들의 참가 열기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4살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동화천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과 곤충 등을 직접 만져보며 즐거워했다. 이진희(40·여·동구 지묘동)씨는 "동화천에 직접 나와 아이와 함께 생태 체험을 하니 새삼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이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구마, 감자를 구워먹는 자연 먹을 거리 시간에는 노릿하게 익은 고구마를 먹느라 하나같이 입주위가 숯검둥이로 변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은자(40·여·서구 원대동)씨는 "어릴적 고향집에서 아궁이에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먹던 일이 생각난다"며 "마음이 저절로 넉넉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막을 올린 공연 마당에는 그림자 인형극, 전자바이올린과 오카리나 연주, 마술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축제의 흥을 돋웠다. 특히 동화천 일대에 어둠이 짙게 깔리고 하나둘씩 별빛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생태 하천인 동화천을 지켜야 한다"며 숙연해 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백운경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시민들의 동화천 지키기 염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동화천 시민축제는 물론 다양한 동화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동화천 지키기 여론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교부와 주택공사는 동화천이 가로지르는 연경지구(북구 서변동, 연경동 및 동구 지묘동) 151ha(45만7천 평)에 국민임대 및 일반주택단지 6천342가구 건설계획(2009년 착공, 2012년 완공)을 추진 중이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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