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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족' 취사금지 공원서 숯불 피워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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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큰 불이 날 뻔 했어요."

지난 2일 오후 7시쯤 대구 달서구 학산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던 조모(51)씨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시커멓게 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수구에 쌓인 낙엽 더미에 불이 붙었기 때문. 조 씨는 등산객들과 함께 공원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며 물을 나르며 불을 껐다. 불이 난 배수구를 살펴보니 타다 남은 숯덩어리가 있었다.

그는 "이날 경찰서 주최 행사 참석자들이 숯으로 불을 지펴 취사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2일 달서경찰서 주최로 열린 '경찰서장배 방범대원 가족체육대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취사금지 구역인 공원 안에서 숯불로 고기를 구워먹다 불까지 낸 것을 놓고 뒷말이 많다. 이날 행사는 경찰과 지구대 자율방범 대원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 김모(50)씨는 "취사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공원 안에 걸려있는 데도 태연하게 숯불을 피우는 모습에 너무 놀라 구청에 신고까지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달서구청은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을 조사해보니 타다 남은 숯더미가 있었다"며 "경찰서에 다시 한번 제대로 뒷정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한 관계자는 "고생하는 방범대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숯불로 조리를 했다"며 "오후 5시쯤 체육대회를 마치고 쓰레기 처리를 말끔히 했는데, 인근 노숙자들이 쓰레기 더미를 헤집다 불이 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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