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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할로윈데이 때의 특별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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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의 아침이었다. 국어 선생님의 잊혀진 계절의 열창으로 한껏 가을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원어민교사는 독특한 분장을 하고 우리에게 사탕을 나누어주며 학교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라고 외쳤다. 그는 특이한 복장과 이상한 행동으로 직원과 전교생에게 놀라움과 웃음을 주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서툰 회화에다 몸짓까지 섞어 가며 물어 보았더니 이벤트의 목적과 취지에 대해 말해주었다.

사람마다 호박하면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이 다 다를 것이다. 우리 아들 녀석에게는 새로운 놀이 문화 혹은 축제 문화로 호박을 생각하게 되고 아내에게는 요즘처럼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은 시기에 무공해이면서도 값이 싸고 영양가도 높은 효자 반찬으로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지구과학교육을 전공한 교사인 나도 나름대로 호박에 관심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호박은 약 3천만년에서 9천만년 전의 시대에 살았던 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의 송진이 빙하기의 수많은 변화 속에서 만들어진 화석이다. 특히 내부에 곤충이나 포유류가 들어 있는 호박이 가장 좋다.

하지만 요즘은 400명 가까운 학생들을 3년 동안 학년부장으로 진학지도 해 온 나로서는 '박'소리만 들어도 호박보다는 '수능대박' 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수능을 며칠 앞둔 요즘 화석의 원료인 송진 속에 귀엽고 예쁜 387명의 이름을 넣어 새긴 새로운 호박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수능대박 화이팅!

임영구(운암고등학교 3학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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