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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저도 불안한 '쪽방 신세'…IMF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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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쪽방 거주자 수가 IMF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인해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고 거리로 내몰릴 상황에 처해 있었다. 11일 공개된 '대구주거빈곤 실태조사보고 및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2003년 654명이던 쪽방 거주자는 2008년 현재 825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쪽방상담소가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대구에 거주하는 전체 쪽방거주인 825명 중 3개월 이상 쪽방 거주자 106명을 무작위로 선별·조사한 결과, 응답자중 절반(53명)이 노숙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빈곤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었다.

쪽방거주자 중 근로활동이 가능한 41명을 대상으로 한 고용 유형 질문에서도 '건설인부 등의 일용직'이 63.4%(26명)로 가장 많았고, '임시고용직(1개월~1년 미만)'이 21.9%(9명)로 조사됐다. 때문에 일용직 일거리가 거의 없는 동절기에는 자연스레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노숙 경험이 있다는 김모(55·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노숙을 그만두고 쪽방에서 근근이 살고있는데 일거리가 없어 다시 노숙을 해야할 처지"라며 "정작 추위를 피할 곳이 필요한 겨울철에 일거리마저 없어 앞이 막막하다"고 했다.

동절기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집주인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쪽방생활을 유지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47.2%(50명), '동절기 전에 미리 준비한 저축으로 쪽방생활을 유지했다'는 응답은 40.6%(43명)로 나타났다.

동절기 동안 가장 어려운 점은 쪽방의 난방·단열문제가 48.1%(50명)로 가장 많았고, 일거리 부족으로 생계곤란을 겪었다는 응답자가 36.5%(38명)로 나타났다. 3년전 사업에 실패한 뒤부터 쪽방을 전전하고 있다는 이모(58)씨는 "기름값이 비싸 보일러는 엄두도 못낸다. 전기장판이라도 쓸수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주거권 실현을 위한 대구연합 최병우 사무국장은 "그마저 있던 일용직 일거리도 줄어들면서 동절기를 앞둔 쪽방 거주자들의 생활터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불경기가 도심 하층민에게 가장 먼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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