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왕절개분만 아직도 높다

지난해 37%…WHO 권고수준 비해 2배 이상이나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지난해 산모·태아의 상태 등 자연분만 위험도를 고려해 전국 115개 병의원의 제왕절개분만율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61개(대구경북 6개) 병의원이 평균 예상 범위보다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이후 계속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곳은 대구의 경우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성모여성병원, 경북은 포천중문의대 구미차병원, 포항성모병원, 손성락산부인과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심평원에 따르면 산모의 건강을 고려해 자연분만이 권장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제왕절개분만율은 36.8%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5~15%에 비해 훨씬 높다고 밝혔다. 국내의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것은 의료사고 등 법적 의료분쟁을 우려해 방어적 진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의 얘기다.

반면 평균 예상 범위보다 제왕절개분만율이 5년 연속 낮은 병의원은 대구의 경우 ▷대구파티마병원 ▷신세계여성병원 ▷지노메디병원 ▷파티마여성병원, 경북은 ▷안동병원 ▷여성아이병원 ▷김용탁산부인과 ▷미래아이산부인과 등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제왕절개분만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태아 및 산모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아 제왕절개분만이 더 안전하다고 의학적으로 판단된 경우에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왕절개분만율이 5년 연속 낮은 병의원이 많은 시도는 경기, 서울, 광주 등으로 나타났고 광주, 울산, 전남의 경우 제왕절개분만율이 계속 높은 병의원은 한 곳도 없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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