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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부자들은 "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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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구정모 대표의 두 아들(교선·교준)이 최근 대구백화점 지분을 늘렸다. 지난달 1만4천주 이상을 장내 매수한 것. 최대주주인 구정모 대표와 그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37.10%로 늘어났다.

지역 상장기업 중 대구백화점은 '오너'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낮은 편이어서 외국인 지분이 늘어날 때마다 '경영권 방어가 문제된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구 대표가 오너 지분을 키우게 됐는데 증권가에서는 "자연스레 주식 증여가 이뤄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화성산업의 3세인 이종원 상무도 최근 화성산업의 지분을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상무는 지난달 14일과 15일, 23일과 24일 4차례에 걸쳐 화성산업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그의 지분율은 올 상반기보다 0.32% 증가한 2.49%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만원을 넘었던 화성산업 주가는 최근 증시침체로 한때 2천원대까지 내려왔으며 이 상무는 지난달 평균 4천90원에 주식을 사들였다. 이 사례 역시 주가가 쌀 때 손쉽게 이뤄지는 '기업 대물림' 과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토막난 주식, 부자들은 바쁘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망연자실하고만 있지 않는 것이다. 비단 큰 기업의 오너들뿐만 아니라 자산 30억, 40억원대의 '중소 부자들'도 "이때다"라며 자녀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을 사전에 넘기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자녀에게 손실이 발생한 주식을 증여할 경우, 증여했을 때 바로 그 시점의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증여세가 부과된다. 지금처럼 주가가 많이 내렸을 때 미리 증여를 한다면 '싼 가격'을 인정해 과세하므로 엄청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의 상속세를 예로 많이 든다. 지난해 3월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증여세로 37만7천400주를 현물 납부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로 환산하면 2천억원을 세금으로 낸 것. 정 부회장이 신세계 주가가 저평가됐던 2003년 3월쯤 주식을 사전 증여받았다고 가정하면 증여재산액은 2007년에 비해 3분의 1로 낮아졌고 세금도 같은 규모로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펀드 물려주기'에 대한 상담도 잇따르고 있다. 평균 50% 이상 손실이 난 상태에서 자신이 쥐고 있기보다 증여를 통해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한다는 것.

펀드를 자녀에게 물려준 뒤 주가가 상승,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더라도 과세 기준 금액은 원래 가입금액이 아닌 증여시점 평가금액으로 정해진다.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배형근 과장은 "우량주를 갖고 있는 자산가들이라면 지금이 증여의 호기다. 우량주 등 장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미리 상속한다면 상당한 절세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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