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이 시인이 첫 번째 시집 '청마루에 걸터앉으면'을 냈다. 그의 시적 테마는 그리움과 고향이다. 경남 거창군의 산골에서 태어난 그에게 고향은 길이 꼬부라져 바깥과 소통이 어렵고, 밥이 모자라 배고픈 곳이다. 그럼에도 그곳은 오염되지 않았고, 훼손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시인은 바로 그 고향을 준거로 세계를 읽고 보고 느낀다.
시인은 오래 전에 받은 명함을 보며 전화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온 사람의 가난보다 더 아픈 외로움을 보며 그리움을 읽는다. '통화중에도 통화되지 않는 하루'를 통해 종일 부대끼고 지껄이지만 '벙어리' 같은 우리를 발견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국사람, 전화기를 들고 있지만 통하지 못하는 사람은 시인이 생활 속에서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다. 더불어 시인 자신이기도 하다. 110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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