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 풀어봅시다]여성 무모증

우리 몸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털이 있어 몸을 보호한다. 더불어 미용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있어야 할 곳에 털이 없다면 누구나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속담에 '털보는 힘이 세거나 정력이 강하다'라고 했으나 털이 많다고 반드시 정력이 강한 것은 아니다.

두발과 달리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음모나 겨드랑이 털(액모)은 섹스와 관련성이 있기에 더욱 더 은밀하다. 음모는 성적 자극을 도와 성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남자는 14~16세, 여자는 12~14세에서 발모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주로 여자에게서 전신 발육이나 발모 등은 다 정상인데 사춘기를 지나도 음모가 약간 나거나 전혀 나지 않는 수가 있다. 이때 액모는 대개 음모와 같은 발육형태를 나타낸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약 9%정도가 이같은 현상을 보여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1~2%에 비하면 3~4배나 더 많은 셈이다. 이 같이 여성 무음모증은 서구 미인에게 드물고, 몽고인에게 많으며, 그중 동남아 보다는 몽고계 영향을 받은 북방 중국계 여성에게 더 많다. 이는 유전과 관계가 있다. 흔히 얘기하는 한성유전 즉 여자에게만 유전한다. 성생활이나 임신 등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있을 곳에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데서 오는 심리적 고통은 심할 수밖에 없다. 무모증으로 자살을 기도한 여자, 결혼을 포기한 여자, 혼기를 늦춘 여자, 이혼 당한 여자 등 일반인의 선입견으로 인한 피해가 만만찮다. 실제로 성생활에서 불감증이 60%일 정도로 많고, 치료를 받게되는 동기는 수치심'열등감(33%), 그리고 남성이 싫어하기 때문(30%), 섹스문제(20%)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음모는 남성호르몬이 자극을 받아 발모하는 것으로 액모와 같은 성질을 갖는다.

남자의 음모는 고환의 남성 호르몬 자극을 받고, 여자의 음모는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의 자극을 받는다. 병적으로 여자의 음모가 빠지는 주요 원인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노쇠 등이다.

여성 무모증은 아직 그 원인 인자를 규명하지 못해 완벽한 예방이나 치료법을 찾지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발모촉진에는 남성호르몬이 유효하므로 치구 부위에 더운 찜질로 모낭과 혈관을 열어 준 뒤 남성 호르몬 연고를 문질러 바르는 치료를 권장한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매일 1~2회 시행하면 그 효과가 90% 이상으로 기대할 만하다.

박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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