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 상가에 산업용 가스관을 묻다니…"

▲ 포항도시가스가 산업용 가스관을 포항 연일시장 한복판을 관통해 매설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도로 훼손 부분이 도시가스관 매설된 곳)
▲ 포항도시가스가 산업용 가스관을 포항 연일시장 한복판을 관통해 매설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도로 훼손 부분이 도시가스관 매설된 곳)

포항도시가스가 상가가 밀집한 포항 연일읍 시장을 관통하는 도시가스관 매설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공사로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지 않아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포항도시가스는 연일읍 생지리~송내동까지 길이 2.7㎞ 구간에 대해 포항 남구청으로부터 도로굴착허가를 받아 산업용인 중압관(400㎜) 도시가스관을 지난 9월부터 지난 17일까지 매설했다.

그러나 연일시장 상인들은 "사전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시장 도로를 마구 파헤쳐 '도대체 무슨 공사냐'고 도시가스 측에 수차례 항의해 '가정용 가스관을 매설한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위험이 도사린 산업용 가스관이면 상가가 밀집한 도로를 피해 매설구간을 외곽지로 우회하는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고 도시가스 측과 관계당국을 비난했다.

또 포항도시가스는 공사 중에 발생한 주민 피해도 실태조사와 보상약속을 하고는 2개월째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연일시장 상인 조현구(49)씨는 "1년 전에 수리한 자신의 단독주택(82㎡)이 9월 포클레인 굴착작업으로 거실, 주방, 욕실 등이 금가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도시가스 측이 피해조사 후 보상을 약속했으나 연락을 해도 통화조차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장에서 분식점을 하는 인영자(38·여)씨는 "지난 9월 공사로 3일 동안 장사를 하지 못해 항의 후 보상약속을 받았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 남구청 관계자는 "도시가스 측이 이 가스관을 통해 현대제철 등 포항 2·3단지로 도시가스를 집중 공급하고 일부 용량은 연일읍내로도 공급한다고 설명해 도로굴착허가를 내줬다"고 해명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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