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기미경(성의여자고등학교 3년)
게으른 먼지막이 서서히 미끄러지며
부적부적 눈을 부비는 그의 옆으로
아스라이 퍼지는 햇살이 이따금
가슴 속을 따끔히 아린다.
까치발로 서성이다 삐그덕거리는
비스듬한 눈길로 바라보던 그가
어느덧 길쭉한 눈웃음으로 맑게 빛났다.
곁으로 와 깊게 팬 주름진
손가락으로 나지막이 날 두드리던
그는 다시 이불 한 켠 있는
쾨쾨한 방 속으로 데려다놓고
끝없는 진동 속으로 옮겨갔다.
조각조각 새겨지는 가느스름한
풍경들이 서서히 열리며
한 폭의 완전한 풍경화로
내 두 눈 속에 들어왔다.
깊게 팬 주름진 손가락의 그가
날 들어 올렸고
그의 외마디 깊은 숨과 함께
짙은 불빛 아래로 다가갔다.
섬세하게 흔들리는 손가락의 춤사위가
내 몸 위에서 맴돌아 나가고
한자락의 마지막 떨림 모두가
휘감아 돌았을 때
들려오는 함성소리와 박수가
내 귓가를 깨웠다.
그의 마지막 밤의 기도와 함께
바이올린은
관중들의 마음 속에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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