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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회원 50여명, 송년회 대신 김장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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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구 만촌동 흥사단 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서 흥사단 회원 50여명이 500포기의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 23일 대구 만촌동 흥사단 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서 흥사단 회원 50여명이 500포기의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직접 길러 담근 김치, 맛과 영양 모두 만점이에요."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흥사단 회관 앞마당에선 김치를 담는 흥사단 회원 50여명의 손놀림이 한창이었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던 배추 500여포기는 오전 6시부터 소금에 절여진 채 이곳에 실려와 회원들이 직접 만든 양념으로 차례차례 버무려졌다.

추운 날씨에도 김치를 담는 회원들의 손놀림에는 정성이 가득했다. "사람에게 해가 없는 친환경 채소"라며 그 자리에서 맛을 보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주재료인 배추는 흥사단 회원들이 지난 9월 경북 칠곡의 한 텃밭에 씨앗을 뿌려 2개월 만에 수확한 것들이다. 회원인 김성수(50·왜관읍 금남리)씨의 화훼농장 일부를 재배용 텃밭으로 삼았다. 베어물면 입 안 가득 구수한 맛이 스며나올 듯 잘 익은 배추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것이어서 회원들의 자부심은 더 컸다.

회원들은 22일 총 1천500포기의 배추를 수확했다. 이 중 500포기는 소금에 절여 흥사단으로, 나머지 1천포기는 대구 중구 동인동 '요셉의 집'과 수성구 상동 '상동성당'에 각각 보냈다. 요셉의 집은 무료급식용으로, 상동성당은 불우이웃돕기 김치 담그기 행사를 위해서였다.

회원들은 "올해는 송년회 대신 모두 모여 김치를 담그기로 해서인지 보람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호흡도 척척 맞아 오후 3시는 넘어야 마무리될 것으로 봤던 작업이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자 끝났다. 6, 7포기씩 담은 플라스틱 상자 80개를 앞에 둔 회원들은 뿌듯한 눈길을 감추지 않았다.

흥사단 김종탁 사회봉사단장은 "올해 처음으로 배추를 재배해 직접 김장을 했다"며 "불황때문에 더 추운 겨울에 어려운 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장은 흥사단 회원들이 평소 돕고 있는 80여 가구에 전달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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