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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포항공단 기업들 "엔高때문에 이래저래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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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내 전자부품소재 생산업체인 A사 대표 김모씨는 지난여름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소재 대금을 나중에 천천히 지불하기로 했다가 최근 낭패를 당했다. 지난 7월 100엔당 1천원도 안되던 원/엔 환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최근 1천600원대에 육박해 지불 부담이 5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내화물 첨가제를 수입 가공해 국내 다른 업체에 납품하는 포항공단 B사는 원자재 수입대금을 엔화로 결제하고 납품대금을 원화로 받는 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

엔고 현상이 구미·포항지역 공단에도 큰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부품소재를 일본 수입에 의존하는 구미공단 내 상당수 업체들은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경기침체 때문에 완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힘든 실정이다.

부품소재업체인 C사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정말 힘들다. 제조업 하기가 싫을 정도"라고 했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부품소재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대일 수입 비중이 매년 감소 추세이지만 지난해 구미지역의 대일 수입액은 34억1천만달러(전체 수입액의 29.8%)이며, 대일 무역수지 적자액은 19억9천800만달러에 달한다.

구미상의 김정기 과장은 "엔고 현상은 일본 수출업체에 다소 도움이 될지 몰라도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미공단 전체를 놓고 볼 때 손해"라며 "엔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선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일본기업 부품소재 전용공단이 구미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공단의 한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30% 이상 늘었다"면서 "원자재 구입 부담 가중, 원가경쟁력 저하, 환율손실 등 엔고 현상으로 인한 고통이 3중 4중"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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