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재무진단]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첫발은?

Q. 직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산업현장마다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엄포가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위험의 분산'이라는 측면에서 맞벌이가 일반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일하는 엄마 김지영(32·가명)씨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영업자인 남편이 버는 돈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 비정규직이지만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첫 돌을 지낸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앞으로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갈 것 같아 고민이라고 합니다. 집도 사야 되고, 앞으로 경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그는 어디서부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삼성증권과 함께 김씨의 걱정을 나눠봤습니다.

A.

◆맞벌이를 할 때 좀 더 많이 모으려고 노력하라

김씨 부부는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어 남들보다는 소득수준이 좀 더 높은 편이다. 부인이 가계부를 꼬박꼬박 적으면서 지출관리를 일일이 점검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자제를 하는 편이다. 따라서 저축계획을 잘 세워 체계적으로 관리만 된다면 비교적 무난히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

부인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지금의 소득을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앞으로 5년 동안 무난히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지금부터 종자돈을 형성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을 권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교육비 부담도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저축금액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종신보험에 대해서는 미리 잘 준비가 되어있고 자녀의 보험도 아이가 태어나면서 바로 가입을 했는데 준비가 잘된 편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저축계획. 김씨 부부는 지금부터 5년 동안 매달 200만원 정도의 저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5년 후에는 꽤 많은 목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사립대학 등록금 인상률 물가보다 2배 뛰어

한국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사립대 등록금이 1997년과 비교하여 44~53%나 증가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7.9%)보다 2배나 더 뛰었다. 여기다 고등학교 때까지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허리가 휠 지경이다.

김씨 부부는 아이는 하나만 키우기로 마음먹었는데 고등학교 3년 동안의 교육비 2천500만원, 대학교 등록금 4천만원을 지금부터 모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만약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하면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에는 3천900만원이 있어야 하고 대학교 등록금으로는 6천800만원이 있어야 현재의 6천500만원 구매력을 가진다.

김씨 부부가 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적립식펀드에 매월 30만원 정도 적립(수익률 10% 가정)을 하면 모을 수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15년 동안 13만원을,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18년 동안 17만원을 적립하면 모을 수 있는 돈이다. 복리효과 때문에 적은 돈이지만 시간이 투자되면 큰 돈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적립식펀드 30만원에는 학자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꾸준히 쉬지 않고 저축할 것을 권한다.

◆7년 후에 내 집 마련을 목표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7년 후에 수성구에 109㎡(33평형 규모)의 아파트를 장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성구의 109㎡ 아파트 가격은 약 3억원 정도. 여기에 세금 및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3억2천만원이 소요된다. 다음달 만기인 정기적금 1천800만원은 차를 살 예정.

그리고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어 사업예비자금으로 목돈 1천만원과 매월 50만원을 정기적금으로 확보를 해 놓아야 한다. 그러면 전세보증금 7천만원과 정기예금 5천만원, 그리고 매달 100만원 정도(자녀교육비를 위한 적립식펀드 제외)를 7년 동안 모아 아파트를 장만해야 한다. 주식형펀드에 4천만원을 넣으면 7년 후에는 8천만원, 적립식펀드에 매달 100만원씩 7년 동안 적립하면 1억2천만원(연 수익률 10% 가정)을 모을 수 있어 전세보증금과 합치면 모두 2억7천만원을 준비할 수 있다. 약 5천만원만 대출을 받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5천만원을 대출받으면 대출이자는 매월 30만원 정도로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불안해 김씨 부부도 지금까지 투자를 시작하기가 망설여 오긴 했지만 오히려 주식시장이 저평가되어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또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평균구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그리고 거치식펀드도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여러 번 나누어 투자하면 된다.

◆은퇴자금은 변액보험이 유리

자영업자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펀드에 25만원씩 넣어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고 펀드투자로 투자수익도 노려라. 다만, 연금펀드는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연 5.5%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그리고 추가로 노후준비를 위해 변액보험에 30만원씩 적립하라. 자녀 대학 등록금을 미리부터 저축하는 것처럼 노후준비도 미리 저축을 하면 복리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다.

60세에 은퇴를 희망하는 김씨 부부가 평균수명인 85세까지 살아가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매달 30만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지금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매달 30만원으로 종자돈을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추가 납입 등을 통하여 어느 정도의 준비는 가능할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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