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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일했는데 또…" C&우방 직원들 허탈·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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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우방이 또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에 들어가면서 굴곡 많은 '우방'의 역사가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방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C&그룹의 전신인 세븐마운틴 그룹과 M&A를 체결한 것은 지난 2004년 11월. 2000년 8월 부도가 난 지 4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났다가 다시 4년 만에 은행관리에 들어갈 운명에 놓이게 됐다.

우방 임직원들은 4년 만에 반복되는 불운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 간부는 "정말 힘들게 IMF를 넘기고 경영상태가 좋아지면서 M&A가 이뤄졌는데 몇 년 만에 다시 회사가 이렇게 될지 몰랐다"며 "입사 때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졌지만 15년이 넘는 우방 생활의 절반을 법원이나 은행권 관리를 받게 됐다"고 한숨지었다.

우방 임직원 상당수는 워크아웃 발표 이후 그룹 경영진에 대해 노골적인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직원들은 "C&그룹의 경영 능력 부재와 목포 조선소에 무리한 자금을 끌어다 쓴 것이 결국은 우방의 부실로 이어졌다"며 "10월부터 그룹 경영진에 워크아웃 건의를 했지만 뒤늦은 결정을 해 회생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워크아웃 신청을 빨리 했으면 정부의 건설사 지원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컸었는데 결국 무산됐고, 시간을 끄는 바람에 이달 들어 5개 아파트 현장이 공정률 부족으로 사고사업장으로 등록된 때문이다.

노조는 27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가 박명종 사장에서 임병석 그룹회장으로 교체된 직후 '우방을 부실로 몰고간 임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며 임원실을 폐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우방이 채권단의 실사 결과 워크아웃 최종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경영 정상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채 부담이 많은데다 주택경기 침체에다 세계 금융 위기까지 겹쳐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2000년 법정관리 때는 국내 경기가 살아나고 주택시장 또한 활기를 되찾는 시점이었다"며 "우방뿐 아니라 국내 건설업체 모두가 위기를 겪고 있어 정상화에는 상당한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C&그룹 인수 후 우방건설에서 분리됐던 우방랜드도 매각을 진행 중에 있지만 경제위기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난국 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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