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난해 미술작품 가격도 반토막 났다

지난해 국내작가 1천814명의 작품 4천여점의 가격이 수록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한 해 동안 국내외 옥션 아트페어 온라인을 통해 미술시장에 거래된 국내 작가의 작품 가격이 수록된 이 책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거래시점별로 특정 작가의 작품 가격의 변동추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09 미술작품 가격'이란 이 책 속에서 나타난 작품 가격의 현황을 보면 2007년 대비 2008년의 작품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이우환의 경우 연초대비 12월엔 작품 가격이 평균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이우환의 '조응'(3호)은 2008년 5월 아이옥션에서 3천500만원에 낙찰되었으나 12월 K옥션에서 동일 제목 동일 크기의 작품이 1천300만원에 팔렸다.

이대원의 경우도 연초 서울옥션에서 '과목' 10호짜리가 1억5천만원에 낙찰됐으나 12월 같은 서울옥션에서 작품 '배' 12호가 4천만원에도 유찰되기도 했다.

이동기의 작품도 가격이 절반 수준이었다. 이동기의 '국수를 먹는 아토마우스'(50호)가 서울옥션 3월 경매에서 2천800만원에 낙찰됐으나 이와 유사한 이미지의 작품인 '아토마우스'는 서울옥션 12월 경매에서 1천2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을 펴낸 미술품가격 정보연구소는 이 책의 발간의미는 "국내미술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작품가격의 불투명성을 공개했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 미술품 가격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대 경영대학원인 스턴스쿨 교수들이 만든 '메이-모제스 미술지수'가 있으며 일본은 '미술연감' '바이어스 가이드' 등을 통해 작품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그림 가격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작품성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과 컬렉터들의 기호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 이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듯하다.

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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