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중위권 진입 성공 할까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중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주말 최하위권 팀과 갖는 두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6연패에 빠지며 8위로 쳐진 대구 오리온스는 17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 18일 부산 KTF와 홈경기를 벌인다. SK와 KTF는 각각 9,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오리온스에게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김승현과 이동준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SK는 조직력이 끈끈하지 못하지만 수준급 포인트가드 김태술(9.2점 6어시스트)과 테런스 섀넌(22.8점 8.1리바운드)간의 호흡은 괜찮은 편이다. 4일 전주 KCC전에서 목 부상을 당한 주포 방성윤이 17일 출장할 수 있다면 공격 수단이 다양해진다. 대형 루키 김민수(12.3점 4.6리바운드)도 프로 무대에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KTF는 연패가 낯설지 않다. 12월 8연패 사슬을 끊었으나 이를 상승세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 주춤거렸고 현재 5연패에 빠지며 꼴찌 탈출이 힘겨운 상태다. 짜임새가 좋지 않은 전력인 데다 경기 막판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러나 다른 팀들에겐 만만하게 보일지라도 오리온스에게 만큼은 높은 산.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천적이다.

두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골밑 공략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SK의 디앤젤로 콜린스는 오리온스전에서 평균 13점 10.3리바운드, KTF의 스티브 토마스는 11.3점 10리바운드에 그친 반면 크리스 다니엘스는 각각 28점 13리바운드, 20점 8.3리바운드로 선전했다. 딜리온 스니드가 섀넌이나 KTF 제이슨 세서와의 골밑 싸움에서는 충분히 우위를 지킬 수 있다.

SK의 김민수를 상대하는 데는 이동준의 힘이 필요하다. 혼혈 선수이고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고 있는 장신 선수인 점 등 둘은 닮은 구석이 많다. 김민수와 달리 외곽슛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이동준 외에는 김민수를 막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또 KTF의 장신 슈터 송영진, 양희승을 저지할 때 오용준, 이현준 등과 함께 수비를 해야 한다.

골밑에 패스를 투입하면서 다른 공격 수단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는 것은 김승현의 몫이다. 문제는 김승현의 컨디션. 김태술과 신기성(KTF) 등 뛰어난 포인트가드를 상대로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김승현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가 변수다. 특히 신기성은 고교 후배 김승현을 만나면 힘을 내고 있어 상황에 따라 김영수, 정재홍을 중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16일 울산 모비스는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79대74로 승리했고 창원 LG는 홈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0대70으로 격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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