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브랜드택시 본격 '재시동'

지난 16일 오후 1시 중구 대구시청 별관 옆 주유소. '053-424-1111'로 전화를 걸어 브랜드택시(한마음콜)를 불렀다. 콜센터 직원에게 위치를 설명하고 전화를 끊자 곧 '약 610m 거리에 NF쏘나타 1137번 차량 배차완료. 확인 후 탑승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정확히 3분 뒤 택시가 도착했다. 목적지인 대구MBC네거리에서 '대경교통카드'로 결제한 뒤 영수증을 받았다. 볼일을 끝내고 다시 시청 별관 앞으로 돌아올 때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택시기사 천인식씨는 "콜이 접수되면 손님이 있는 곳까지 내비게이션이 정확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며 "예전 브랜드택시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는데 적극적으로 홍보가 되면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부실 운영으로 중단된 대구 브랜드택시가 20일 본격 재가동된다. 19일 현재 시험운영 중인 1천3대의 브랜드택시는 카드 결제 등 최첨단 장비가 장착돼 하루 평균 1천300여회의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부제를 시행해 하루 700~800여대 운행하는 브랜드택시가 적게는 1개 콜에서 많게는 5, 6회까지 시민들의 부름을 받고 있는 것. 아직 정식 발대식을 갖지 않고 시험운행 중임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브랜드택시 재추진 사업자 SK에너지㈜가 지난해 12월 콜 관제시스템을 완료, 신용카드나 대경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배차 정보를 가족이나 친구,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안전귀가 서비스'도 가능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사업 시행 3개월 만에 불법 복제 프로그램 사용, 자가 통신망 미구축, 콜정비센터 폐쇄 등으로 운행 중단된 브랜드택시를 되살리기 위해 서울에서 브랜드택시인 나비콜 7천대를 운영하고 있는 SK에너지㈜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새 브랜드택시는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콜'시스템을 대폭 보강했다. SK에너지㈜는 GPS(위성항법장치)로 실시간 차량 위치를 확인해 콜이 접수됨과 동시에 5분 내 탑승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출장용이나 업무용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이일환 담당은 "지난해 부실 브랜드택시 논란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만큼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콜 비용없이 기본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며 "실시간 교통정보를 DMB로 전송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고 교통정체구간에 대한 우회경로를 알려주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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