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어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회사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합의한 주간 2교대 시범시행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노조는 설 이후 전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 돌입 여부를 확정할 모양이다.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1995년을 제외하고 20년간 매년 파업을 해 온 현대차 노조가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가 내세우고 있는 명분은 노사 합의사항의 이행이기도 하지만 40년 이상 지속해 온 근무형태의 변경이란 점에서 간단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회사는 일감이 줄어들어 합의한 교대근무를 하기 힘든 만큼 근무시간을 줄이고 그에 따라 잔업과 특근 수당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주문 물량이 줄어들어 작년 말부터 대규모 감산에 들어간 현대차는 현재 하루 8시간 일감도 없어 작업 조 중 한 곳은 쉬어야 할 형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노조는 단협의 노사 합의사항은 물량 증감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야 2교대에서 주간 2교대제로 변경한 것만으로도 수당과 임금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합의한 대로 시행하고 또 근무시간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임금은 보전해 달라고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가 밥그릇 지키기에 나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온 나라가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경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판이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도 지난달부터 주 3, 4일 근무와 주간 1교대로 탄력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 노조는 가뜩이나 일거리가 줄어 가동을 줄이고 있는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문을 닫는 사태는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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