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일 이명박 대통령 주최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20여명의 최고위원, 중진의원들이 청와대에 갔지만 정치권은 유독 박 전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당내 비주류의 중심축이다. 취임 이후 쇠고기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국정 지지도가 하락한 이 대통령에게는 박 전 대표의 보다 적극적인 국정 협력 자세가 절실했지만 이 대통령은 손을 내밀지 않았고 박 전 대표도 스스로 다가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해 연말의 수도권투자 전면 허용 조치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순서가 바뀌었다"며 비판한 데 이어 연말 연초의 법안 전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야권과의 2차 쟁점 법안 전쟁을 앞두고 여권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에서 청와대에서의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에 여권은 물론, 야당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비중 때문에 정치권은 청와대에 가는 박 전 대표의 입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위상을 감안,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오찬 마지막 순서로 잡았고, 곧바로 이 대통령이 화답토록 했다. 좌석 배치도 이 대통령 옆자리에 마련했고, 이날 57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를 위해 축하 케이크도 준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와 관련해 "바깥에 알려진 만큼 서먹서먹한 관계는 아니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집권 2년차에 속도전을 내세우며 경제 살리기에 시동을 건 이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가 어떤 자세로 협력해 나갈지는 이날 회동이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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