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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줄서도 묵묵, 유리관 앞에선 눈물…명동성당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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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3시 서울 명동성당.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추모의 물결은 선종 3일째임에도 불구하고 명동역 일대부터 시작됐다. 2천여명이 성당에서 명동역까지 300~400m에 이르는 긴 줄로 늘어서 영면(永眠)한 김 추기경을 보기위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톨릭회관에서 명동성당에 이르는 길에는 김 추기경의 살아생전 사진들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들은 3~4시간을 기다려 겨우 가톨릭회관을 지나 성당 본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어 유리관에 안치된 김 추기경을 향해 목례와 십자가를 그리는 천주교식 인사로 고인을 기렸다. 간이 미사는 30분 단위로 진행됐으며 이중 15분가량은 성가가 울려퍼졌다.

유리관에 안치된 김 추기경은 검은 구두를 신고 손에는 묵주를 한 채 세상을 끌어안을 편안한 표정으로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조문객들은 김 추기경의 모습을 보며 '더 오래사셨으면…'하며 눈물을 떨구는 이가 많았다.

오후 4시와 5시 사이에는 꽃동네(충북 음성) 오웅진 신부와 이철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정진석 추기경의 안내를 받아 김 추기경이 안치된 유리관 주변을 돌며 눈물을 비쳤다. 5시30분쯤에는 조환길 대구대교구 보좌주교와 최시동 제2대리구장이 모습을 나타냈으며, 이어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안경률 사무총장도 본당 안으로 들어왔다.

이 철 전 사장은 조문에서 "우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따뜻하고 푸근하게 대하시던 큰 어른이 가셨다"며 "1974년 민청학련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돼서 고문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옆에 계셔 주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조문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인데 지난 3일동안 전국 곳곳에서 온 조문객들은 20만명을 넘었다. 장례미사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된다.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이수빈 삼성그룹 회장, 조용기 목사, 정정길 대통령실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명동성당을 찾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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