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솟대

심형준 지음/지성의 샘 펴냄

소설가 심형준씨가 시집 '솟대'를 출간했다. 그는 솟대가 좋아서 솟대를 세우고, 솟대가 좋아서 솟대 시를 쓴다고 한다. 그에게 솟대는 하늘을 날고 싶은 소망이며, 무지개 다리 저 너머에 있을 꿈을 좇아 논두렁을 넘어 달려가는 마음이다.

'(상략)네 입으로/ 고운 노래 한마디 불러주면/ 깜깜한 밤하늘에/ 별이 하나 둘 생겨난다/ 너는 그리움이다/ 너는 꿈이다/ 너는 소망이다/ 너는 기도이다/ 너는 영원한 동경이다/ 솟대여/ 솟대여 (하략)' -솟대 17- 중에서.

지은이에게 솟대는 밤하늘에 생겨나는 별이고 그리움이고 꿈이다. 또한 소망이고 기도이고 영원한 동경이다. 논두렁을 넘어 엎어지면서 달려갔던 아이는 이제 솟대를 통해, 엎어지고 넘어지면서 동경의 세계로 달려가고 있는 모양이다.

지은이는 솟대를 좋아하는 이유를 "어쩌면 아직 못다 이룬 꿈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못다 부른 노래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시집은 '솟대마당'으로 솟대를 주제로 한 32개 작품과 지팡이를 주제로 한 10개 작품, '아버지가 지훈이에게 주는 시'로 14개 작품, '사랑마당'으로 사랑과 산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 '하늘바라기'로 고향과 여행, 그리움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134쪽, 1만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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