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과 6월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걸작 대구 초연(Prem
ier)전'은 화려한 다국적 뷔페 같다. 독일, 스페인, 러시아, 아프리카 4개국에서 공수해 온 이 음식들은 맵고 강렬하면서 여운이 길다. 각국의 요리사들이 록 발레, 플라멩코, 슬라브 민요, 아카펠라를 코스 요리로 뽑아내 처음 보는 맛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공연에 거는 수성아트피아의 기대는 각별하다. 개관 2주년을 맞아 열리지만 굳이 몇주년에 연연하지 않는다. 2007년 5월 개관 당시 클래식 공연전, 지난해 대한민국 명품 연극전에 이은 세 번째 '테마 페스티벌'이다. 박정숙 공연기획팀장은 "월드 뮤직이 다소 생소하지만 이미 국내 대형 무대에서 성공한 예가 많다. 대구 관객들에게도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초연이라고 하지만 이미 서울 LG아트센터 등에서는 작품성과 흥행성까지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첫 작품인 독일 에센 주립 발레단의 록 발레 '퀸'(Queen'5월 2일 오후 7시)은 영국의 전설적 록 그룹 퀸의 일대기를 화려한 발레 테크닉으로 연출했다.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등 익숙한 퀸의 명곡들이 공연 첫 장면부터 펼쳐진다.
러시아 볼쇼이 합창단의 내한 공연(5월 23일 오후 7시)에서는 드라마 모래시계 배경 음악으로 인기를 끈 '백학'이나 대중 가요로 번안된 '백만송이 장미' 등 귀에 익은 러시아 가요'민요와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 등이 펼쳐진다.
스페인의 국민 무용수 카르멘 모타(Carmen Mota) 무용단이 이끄는 '푸에고'(Fuego'6월 5일 오후 7시30분)는 정열적인 플라멩코 댄스 뮤지컬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뜻의 푸에고는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화려한 연출과 집시들의 영혼이 담긴 플라멩코 춤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가 이번 걸작전의 대미를 장식한다. 1960년대 탄생한 맘바조 그룹은 줄루족의 전통인 자유롭고 흥겨운 리듬과 가스펠의 정서가 혼합된 아름다운 보이스로 세 차례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Oh Happy Day', 'Amazing Grace', 'The Lions Sleeps Tonight' 등을 연주한다.
4개국 작품 이외에도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강풀의 만화를 연극으로 옮긴 '그대를 사랑합니다'(5월 9일 오후 7시'10일 오후 5시)가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노년의 삶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 문의 053)666-3300.
www.ssartpia.or.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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