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유니폼은 최첨단 기능소재 전장

축구유니폼은 최첨단 기능소재의 전장이나 다름없다.

통기성·신축성 등이 중요한 유니폼의 세계에선 신소재 싸움이 수개월 단위로 이뤄질 만큼 치열하다.

축구 유니폼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통기성. 땀이 빨리 마르지 않으면 옷이 쳐지고 무거워져 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옷감이 끈적해지면 불쾌감이 들기 때문에 통기성이 중요하다.

특히 축구경기의 경우 선수끼리 심판의 눈을 피해 슬쩍슬쩍 당기는 것은 다반사. 이 때 저항을 받으면 경기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신축성도 뛰어나야 한다.

현재 조마코리아 측이 대구FC에 제공하고 있는 유니폼은 쿨론 소재. 고기능 폴리에스터 섬유인 쿨론은 뛰어난 흡수력과 빠른 건조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세탁이 쉽고 악취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해 각종 스포츠웨어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조마코리아 측은 올 하반기엔 대구FC를 위해 신소재인 에스(S)쿨로 제작된 유니폼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마코리아 최창영 과장은 "에스쿨은 피부와 옷의 접촉방식을 면(面) 터치가 아닌 점(點) 터치로 최소화한 옷감으로 아직 나이키와 아디다스에서도 개발하지 못한 소재"라고 소개했다. 최 과장은 "하지만 업체들이 뒤따라 개발을 서두르기 때문에 신소재를 내놓는다 해도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수명은 6개월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스포츠용품 브랜드는 신소재를 출시하고 6개월 동안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스포츠웨어 시장의 치열한 소재싸움이 유니폼에 그대로 반영된다.

여기에 프로축구단 등 용품 지원이 진가를 발휘한다. 축구선수들이 최첨단 소재를 착용하기 때문에 브랜드 신뢰감이 커지고 서포터스들이 함께 입으면서 브랜드 파워가 커진다는 것.

실제로 시민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전 시티즌 축구단의 경우 지역 생활체육인들이 대전 시티즌를 후원하고 있는 로이쉬 제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만큼 브랜드의 확산이 쉽다는 것.

조마코리아 최창영 과장은 "아무리 공짜라 해도 구단 측에서 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후원받지 않는다"면서 "일단 프로축구단에 지원이 결정된 브랜드는 시민들이 품질이 높다고 인식하며, 사실 그렇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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