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홍영조 맞대결…南·北 축구 오늘 밤 격돌

주사위는 던져졌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길목에서 만난 남·북한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일합을 겨룬다. 양팀 감독들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은 "최종 예선 통과의 관건이 될 수 있어 승점 3점을 꼭 얻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장에서 팀을 이끌 양 팀 주장인 한국의 박지성(28)과 북한의 홍영조(27)의 활약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이들 주장들의 활약에 따라 남·북한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중심이다. 지난 달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도 경기 도중 수시로 후배들에게 전술을 지시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 2부리그 FK 로스토프에서 뛰는 홍영조 역시 북한 축구의 핵심이다.

박지성과 홍영조는 대표팀에서 각각 왼쪽 미드필더와 왼쪽 공격수로 나서면서 포지션은 다소 다르지만 체력이 좋고 활동 반경이 넓어 중원에서 수시로 맞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은 중앙은 물론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21)과도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다. 홍영조 역시 최전방 원톱 정대세(25) 아래의 처진 스트라이커는 물론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해내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이들은 이번이 두 번째 대결. 지난해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두 선수 모두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이 0대0으로 비기면서 이들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이번 남·북한 대결을 앞두고 "북한이 상승세라고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오를 밝혔다. 홍영조는 앞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본선 진출에 대한 자신이 생겼다. 남조선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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